교구장 말씀 & 기도, 묵상

평화 위해 각자 삶의 현장에서 정의 실천해야

작성자
chung7971
작성일
2018-06-20 08:14
조회
14
북미 회담 직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주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제1168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특별히 주례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하며 저는 우선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그동안 우리가 드려온 간절한 기도를
늘 기억하시며 이렇게 안배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이날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미사 강론을 통해 “70여 년 세월 동안 적대 관계를 유지해오던 미국과 북한이 이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그 자체로 매우 뜻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미 합의는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며, 앞으로 그것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이번 합의가 당사자들의 개인적, 정치적 이해 관계나 배타적 국익을 초월해 한반도와 아시아,
더 나아가 지구촌 민족들의 공동선을 우선해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행돼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촉진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기도했다.

그러면서도 염 추기경은 “이 정상회담 한 번으로 한반도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고, 어쩌면 앞으로 수많은 난관을 뚫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느님 은총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길을 올바로 놓는 작업의 첫 삽을 뜬 것인 만큼 어떤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주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라고 하시는 말씀대로 꿋꿋이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또 “‘평화를 원하거든 정의를 위해 일하시오’(1972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라고 하신 복자 (교황) 바오로 6세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주님 말씀대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기 생활 현장에서 제맛을 지닌 소금으로, 이웃의 모든 사람을 비추는 빛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정의를 위해 일함으로써
남과 북에 평화의 빛을 비추어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우리의 이러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직후 열린 평화나눔기도회에 함께해 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황인국 몬시뇰,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 등
사제단, 모든 미사 참여자들과 함께 빛의 신비 5단을 바쳤다.

이날 미사에는 특히 주한 교황대사로 최근 부임한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회중석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평화나눔기도회에 함께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미사 직후 인사말에서 “여러분과 함께 성모님께 평화의 은총을 전구해 주십사 하고 기도하려고 왔다”며
“이 아름다운 나라의 모든 주교님과 하느님 백성에게 교황님의 축복과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마음에 간직하고 계시며
모든 민족이 다 함께 평화와 화해를 누리며 살아가기를 기도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