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말씀 & 기도, 묵상

예수 성심 새기며 ‘그리스도 닮은 사제’ 다짐

작성자
chung7971
작성일
2018-06-16 15:47
조회
18
교구별 사제 성화의 날 행사

한국 천주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낸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 사제들은
예수 성심 대축일인 8일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하고 예수 성심과 사제직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 사제들은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제 직무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사제의 삶은 한마디로 봉사의 삶”이라며 “사제는 세상의 권력자처럼 다른 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종으로서
신자들의 영성적 선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사제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아픔을 준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면서
쇄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이어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모범으로 드러내야 하는 사제의 책임은 더 크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연설을 상기시키면서
“세속의 정신을 탈피하고 주님 뜻만을 찾는 것이 사제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님을 닮으려면 그분과 대화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도 생활에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유경촌 주교는 평신도 김남호(토마스, 1909~1993) 의학박사의 생애를 통해 사제적 사랑의 삶을 성찰하는 강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남호 박사는 스스로 가난한 삶을 선택하고,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평생 사랑의 인술을 베풀었다. 김 박사는 얼마든지 풍요롭게 살 수 있었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탄 두 장 아궁이로 겨울을 날만큼 검소하게 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또 선종하기 전 8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서울대교구를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했다.

유 주교는 사제 성화의 날에 평신도 의사의 삶을 소개한 이유를 “의사로서의 성실함이 사제직 수행을 위해 필요한 성실함과 많이 닮아서”라고 밝혔다.
또 △동네 의원에서 40년간 매일 규칙적으로 인술을 베풀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낮이건 밤이건 진료와 왕진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는 모습은
사제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의 청빈에 대해 “절제와 나눔을 위한 가난의 정신은 우리 각자의 삶에서 자극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과 사제단은 미사 후 김일영ㆍ남궁은ㆍ정연정 신부 등 27명의 사제 수품 25주년을 축하했다. 또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전개하는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해 장기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