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말씀 & 기도, 묵상

‘내탓이오!’ 회개와 쇄신으로 부활하자

작성자
chung7971
작성일
2018-03-30 13:53
조회
21
교구장 주교들, 부활 메시지 발표

전국 16개 교구 가운데 10개 이상 교구의 교구장들이 일부 성직자의 성추문과 비위 행위에 의한 교회 신뢰도 하락을 반성하면서 이 시련을 쇄신의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유감스럽게도 일부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동이 오히려 약한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교회, 특히 성직자들에게 회개와 참회를 통해 새롭게 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잘못을 저질렀던 다윗이 하느님께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였듯이(2사무 12,13 참조)
교회가, 특히 성직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미투(Me too!) 운동이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의 일부를 드러냈다”고 통탄하고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인격에 상처를 주었거나
그로 인해 누군가 교회를 떠나게 했던 모든 죄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겸손하게 살겠다는 약속을 잊고 섬기기보다 섬김을 받으려 했던 우리 삶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도 “세상의 그릇된 가치와 풍조, 권력과 지배의 경향이 교회 안에도 이미 퍼져 있음을 보게 되었다”며
“새 생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바로 회개”라고 강조했다.

최근 희망원 사태 등의 비위 사실이 드러난 대구대교구의 조환길 대주교는 “근래 교구는 많은 시련을 겪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내고 회개와 쇄신을 이루어 주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구장들이 교회의 과오에 대한 참회와 쇄신 의지를 대축일 메시지에 집중적으로 담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러한 잘못이 비록 극소수에 의한 개별적 사안이라 하더라도 엄중하게 대처해 성직자와 교회의 쇄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교구민들에게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교회가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데도 우리 사회가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교회가 자기의 몸을 쪼개지 못해서”라며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미투 운동은 “이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 먹어라”는 예수님 말씀에 “나도!(내 몸도)”라고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우리 사회에는 용서와 화해, 교회에는 쇄신, 우리 자신에게는 회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사제는 사제답게, 수도자는 수도자답게, 신자들은 신자답게 스스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딘지 늘 기억하는 것”이 부활과 참된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 마음으로 느끼고 배려하는 생명에 대한 감수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교구장들은 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도는 것을 환영하면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평화의 주님께서도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대화가 잘 진행돼 한반도에 더 큰 평화가 이뤄지기를 바라실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 70년이 넘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길 간절히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도 평신도 희년의 정신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희년으로 구체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남북 분단의 깊은 상처를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 안에서 바라보면서 평화의 여정에 함께하자고 독려했다.